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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베이킹

종로2가 지오다노 앞 생크림와플을 기억하시나요 종로2가 사거리의 지오다노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 앞에서 팔던 와플 노점도 기억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서울 각지에 떨어져 살던 친구들이 모이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공정했던 장소, 종로. 우린 항상 종로2가 지오다노 앞에서 모이곤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지오다노 앞에 서 있노라면 와플 노점상의 밀가루 반죽이 구워지는 향이 솔솔 풍긴다. 큰 와플 팬에 노오란 양은 주전자에서 반죽을 쏟아내고 뚜껑을 닿아 몇번 뒤집다보면 고소하고 달달한 향이 여기저기 날려 코를 간지럽힌다. 한 쪽 면엔 사과잼, 한 쪽 면엔 생크림을 발라주던 길거리 와플. 어느 때엔가는 제법 업그레이드 되어 다양한 맛의 생크림을 발라주기도 했다. 와플 굽는 달달한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와플 하나를 사서 절반씩 나.. 더보기
나의 첫 베이킹 일기, 브라우니 내가 베이킹을 하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중학교 때 엄마가 제빵 자격증을 준비 하시면서 매일 매일 집에서 빵 굽는 냄새가 지겹도록 났는데, 요즘 같이 좋은 도구가 없던 시절 매일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지켜보고 하던 엄마의 모습이 고되보여 베이킹은 어려운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게다가 제빵 시험 합격까지 매일 엄마의 연습 빵을 먹어치우는 것도 나와 내 동생의 몫이었으니 빵이라면 질릴만도 했다. 그런데 빵이 주식인 나라, 독일에 살면서 한국식의 달달한 간식 빵이 아닌 고소하고 때로 밍밍한 건강 빵에 치즈, 살라미, 햄, 야채 등을 올려 먹다보면 한국에서 먹던 버터향이 고소하게 나는 달달하고 부들부들 쫄깃한 빵이 그리워 진다. 그럼에도 내게 베이킹이란 제법 거창한 일이었기에 미처 용기를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