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크리스마스는 비엔나에서 보냈다.
연말 2주 쉬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기엔 시간이 넘 아까워서
마침 비엔나에 사는 친구도 만날 겸 소풍같은 시간을 나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 후 여행길이 열린 첫번째 크리스마스의 비엔나는
정말 어디든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게다가 여행 3박 4일 중 사흘을 친구와 동행하다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내심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갈증이 커져가고 있었다.
마침내 나흘째 날,
Cafe Schwarzenberg에서 혼자만의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이 카페가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카페가 아닌 덕분에,
그리고 새벽같이 일어나 호텔 조식 대신 이 곳으로 달려간 나의 부지런 덕분에
행복한 아침을 선물받을 수 있었다.
메뉴는 비엔나 커피인 멜란지와 아인슈패너 그리고 에그 베네딕트.

멜란지는 우유거품이 훨씬 더 많이 얹어진 카페라떼이고,
아인슈패너는 블랙커피에 크림이 올라간 커피였다.

에그 베네딕트는 영화나 미드에서나 봤지 실제로 주문해서 먹어본 적이 없기에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주문했는데 크리미하고 짭짤한 홀렌다이즈 소스에 고소한 수란과 베이컨, 상큼한 야채 샐러드까지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하고 고소한 그 맛의 조화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여행에 다녀와서도 비엔나의 추억으로 에그 베네딕트가 잊혀지지 않아
수란 만드는 도구를 주문해서 이번 주말엔 집에서 직접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어 봤다.

직접 만든 에그 베네딕트에는 베이컨은 생략했고,
아보카도와 파프리카, 그린 샐러드 약간에 수란을 얹었다.
홀렌다이즈 소스는 TOMMY꺼를 사다 썼더니 아주 맛있었다.

아쉽게도 수란을 얹다가 노른자가 터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수란을 어떻게 꺼내야 안터지고 예쁘게 되는지 배웠으니 괜찮다.
비엔나의 추억이 담긴 에그 베네딕트.
담엔 수란을 두개 올려서 더 맛있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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